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의 해양 소비를 흔들어놓은 이슈예요. 그 이후로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원산지를 꼭 확인하는 습관이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트에서 수산물을 고르고 있을 때 모서리 주변에서 파란색 마크인 ‘MSC’, ‘ASC’ 마크가 찍힌 제품을 보게 됐죠. 문득 궁금해졌어요. '이 인증, 방사능 같은 것도 체크해 주는 걸까?', '이 생선, 진짜 착한 수산물 맞을까?'
내 느낌에 뭔가 인증 마크가 있으니까 ‘좋은 생선’ 같긴 한데, 뭐가 어떻게 좋은 걸까?
일단 ‘파란 물고기 로고’가 붙은 수산물이 더 비싸 보였고, 인증 마크가 붙어 있으니 괜히 안심되고 ‘착한 소비’ 같기도 했죠.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마트에서 산 음식과 식재료를 정리하고 검색을 해봤어요. 조금 더 찾아보니, 이건 단순히 마케팅이 아니라 국제적인 해양 보호 인증 마크더라고요.
바로 MSC와 ASC 인증입니다.
오늘은 이 두 인증이 뭔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왜 알아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제가 궁금해서 직접 찾아봤던 이야기 같이 공유해보도록 할게요~
[ 목 차 ] |
1. MSC 인증
먼저 MSC부터 볼까요?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는 직역하면 ‘해양관리협의회’, 즉 바다에서 직접 잡은 수산물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어획되었는지 인증하는 국제 비영리기구예요.
MSC 인증을 받은 수산물은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 어획량 조절: 남획하지 않도록 수산자원을 보호
- 환경 보호: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방식
- 관리 시스템: 정부나 지역 어업체가 자원 보존을 위해 잘 관리하고 있는지 평가
예를 들어, 노르웨이의 명태 어업이나, 알래스카 연어는 MSC 인증을 받은 대표적 사례예요.
이런 수산물을 사면, 우리가 지속가능한 어업을 지지하는 소비를 하는 셈이죠.
2. ASC 인증
그렇다면 양식 생선은요?
여기서 등장하는 게 바로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인증입니다. 양식 수산물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인증하는 제도예요.
양식이라 하면 가축처럼 가둬 놓고 사료 먹여 키우는 방식 아니야? 이렇게 생각 하실 수 있지만 양식업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니에요.
하지만 과밀 사육, 항생제 사용, 노동력 착취 등 문제도 많죠.
그래서 ASC는 이런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 환경 친화적 양식: 물 오염 최소화, 생태계 훼손 방지
- 사회적 책임: 근로자 권리 보호, 지역사회와 상생
- 사료 기준: 지속가능한 사료 사용
예를 들어 ASC 인증 새우는 열대 국가에서 불법노동 없이, 깨끗한 환경에서 양식된 경우가 많아요.
즉, ASC 인증은 깨끗하게 키우고, 정당하게 판매하는 착한 양식업 인증이랍니다.
3. 이게 왜 중요한가요?
'그냥 저렴하고 맛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많은 소비자들이 이렇게 말해요. '나는 맛있으면 돼. 인증은 그냥 마케팅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사는 수산물의 방식이, 미래의 바다를 바꾸는 일이라면 어떨까요?
MSC 인증은 멸종 위기 어종을 보호하는 역할을
ASC 인증은 깨끗한 바다를 지키는 역할을
결국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해,
지갑에서 나오는 힘이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힘이 되는 거죠.
4. 내가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일
'생선을 살 때마다 인증까지 따져야 해?' 무조건은 아니지만, 따져볼 만합니다.
당장 모든 수산물을 인증 제품으로 바꾸기는 어렵지만,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MSC’ 또는 ‘ASC’ 마크를 한 번 확인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오히려 이런 인증이 붙은 수산물이라면,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수산물만 제공하는 게 원칙입니다.
더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선택의 기준은 더 ‘확실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이 생선은 바다를 생각하는 착한 생선이래”라고 말해주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가 바꾸는 작은 소비 습관이, 바다에 큰 울림을 줄 수 있답니다.